요즘 금시세가 많이 오른터라 그런지
리세팅 문의가 많아졌어요.

가진 금을 매입해서 현금화 한다음
보석을 사지 않고 가진 것으로 진행해서
확실히 금액이 많이 들지 않거든요.


이번 결기 선물은 셀프시라며
직접 매장에 찾아오셨는데
성향이 전혀 다른 친구분과 오셨거든요.

두시간이 훌쩍 지나가도록 다양히
껴보고 셋이서 친구처럼 상의했어요. ^^


 금매입이 꽤 나왔었기에
금액은 오히려 많이 남아서 돌려드렸구요.
예상보다 많이 나오셔서
기쁜 마음으로 계약을 마무리했어요.



이번 루비반지 목걸이 제작스토리는
젊은 새댁에게는 너무나도 화려한 유색세트라
정말 단한번도 사용을 안했다고해요.


예전에는 폐물로 유색은 꼭 넣었어요.
특히 사파이어와 ruby는 성경에서는 남녀를
그리고 재화와 가정의 행복을 상징해서
7월생과 9월에 탄생석이 아니더라도
꼭 한세트를 넣었지요.


문제는 상징적인 부분이어서
가장 안썼다는게 슬픈일이예요.  


다행스럽게도 시어머님께서 전체적으로 18k에
작은 것 한톨까지 상태가 좋은 천연멜리로 넣어줬기에
다양한 크기의 재료로 여러가지 디자인을 내는게
가능했어요.  


10년전에 맞췄던 2부 커플링은 알을 꺼내서
ruby 나석 (물방울, 오벌2개) 와 매칭해서
하나뿐인 글리스터 루비 목걸이 로 만들었어요.  

고객님께서 제일 만족했던 바로 루비반지 목걸이 리세팅이예요.

dia는 그래도 많이 보셨는데
천연원석 이라서 버리긴 아깝고
그렇다고 백화점같은데 보면 너무 아줌마스러워서
고민이 되셨다고 해요.  


다행히 가져오신게  보편적인  오벌 외
메인 컷팅도 독특한 납작한 물방울 쉐입이라서
유니크한 느낌이 살리면 괜찮겠더라구요.  


물방울 dia 1캐럿은 과해도
빨간색의 ruby 1캐럿 천연멜리다이아 링은
느낌이 또 새롭죠?



일반 오더는 공방에 주문을 넣으면 끝이지만
리세팅은 거의 디자인을 새로해서
공방에 제안해야해요.  


디유953엔 쇼룸의 맞은편에
자체공방에서 캐드작업부터 원본까지
모두 가능한 프로세스라서
다른데서 불가능한 작은 멜리 한톨까지도 써드려요.
물론 상태가 괜찮다는 전제하죠 .



외부에서는 보통 작은 사이즈의 diamond는
거의 모든샵에서 다시 손님께 리턴해요.
저희 du953에서는 일단 분류해서 최대한 쓸수 있는 위치에
넣어드립니다.


그래서 이런 작업은 변수도 많고
디자인이 중간에 살짝 바뀌기도 해서
손님과 저와의 꾸준한 피드백이 필요해요.  



페어에 맞춰서 3프롱,
원석의 고가 높지 않기를 원해서
다른 디테일없이 담백히 하단을 커버했고
밴드는 4발로 잡았어요.

이유는 스톤의 수가 적기도 했고
사잇발같은 경우는 꼭 똑같은 사이즈가 아니면
덜 튼튼해요, 이번엔 멜리크기도 거의 맞았지만
메인 페어 쉐입을 살리기 위해 메인을 살리는 느낌의
4발을 선택했어요.  



처음 시안은 루비반지는 고모님이 보내준 dia링과
같이 겹으로 낄려고 했는데요.

그래서 밴드는 얇고 민자로 선택했어요.
파이프 쉐입으로 살짝 둥글게요.


그런데 알을 꺼내보니 7부라 생각보다 뎁스(높이)도
아래까지 통통한 터라 겹으로 꼈다가는
원석끼리 스크래치를 내겠더라구요.


그래서 상의후 단독착용으로
변경했고 밴드에 보조석을 넣기로 했어요.
처음엔 고객님께서 원한데로 얇은 밴드로 했는데요.
저는 도톰한 것을 추천드렸구요.
겹으로 할꺼라면 얇은게 이쁘긴해요.


단독으로 할 경우 메인 스톤의
크기에 비해 약해보일것 같더라구요.



 0.9미리를 써서 두껍게 보이는것보다
처음부터 큰 알이 품격에 맞을것 같았어요.


 리턴할려던 1.6미리  11개를 이용해서
밴드감이 묵직한 결혼기념일선물에
걸맞는 제품으로 만들었어요.
좌우 밸런스에 맞춰야 되니 한개는 서비스로
넣어드렸지요 ^^


결론은 마음에 드셔서
양손에 모두 끼고 다니신다는
고마움의 카톡이 왔답니다.  

손도 안댔던 10년전 폐물이
결혼기념일선물로 돌아와
다시 사랑받는 선순환


정말로 아껴줄 순간들을
맞이한 루비반지가 얼마나 이뻐보였는지 몰라요.


한손엔 로즈골드 ruby 로
반대쪽엔 내추럴골드 dia ring으로
기분에 따라 고르는 것도 되지요.


높아서 못썼다란 고민에
최대한 발을 걸림없이 둥글게
그리고 높이를 낮추지만
큘렛이 나오지 않도록 적절히 높이를 잡았어요.


그래서 이런 작업은 스톤이 입고가
되어야 해서 보는앞에서 물림은 어려워요.  



루비 목걸이는 커플링에서 뺀 0.20ct 모노 dia
천연 오벌 2개, 페어 1개
그리고 1.7미리 쓰브(멜리) 1개를 이용했어요.  


주황색으로 보이는것이 수지 (3d출력물)이예요.
체인 굵기만 5푼으로 결정후 가셔서
메인유닛에 체인을 대봐드렸어요.
반짝이는 함마링으로 결정했어요.


체인도 모양에 따라 약간식 명칭이 달라요.
튼튼함도 분위기도 다르죠. 


간단히 알려드릴께요.  



가장 보편적인 것은 각줄이예요.  

보통 명품에서 쓰이는게 7푼사이즈로
체인마디마다 각으로 되어 반짝임과 튼튼해요.


캐주얼한 브랜드는 2푼을 쓰지만
저희 du953에서는 3푼부터 쓰구요.
같은 중량이라도 모양에 따라
두께는 다르게 느껴지니 참고해보세요~
 



민체인 또는 커브 chain 이라는 건데요.


형태를 만들고 납작히 누른거라서
세련되 보이는데 성향에 따라
호불호는 약간 나뉘구요. 
 

함마링은 둥근고리를 납작히 눌러서
연결한 것인데 면이 많이 반짝여요.

답답한 느낌도 없구요.


사진은 3푼인데요.
5푼은 두께감이 좀더 높기에
목에서 더욱 반짝이는 분위기를 연출해요.
이번에는 메인 디자인이 컸기에 5-7푼까지
해도 됐지만 손님의 연령이 딱 5푼에 맞는 분이셨어요.  
 

로즈골드 세트와 나만을 위한 0.70ct dia ring이 완성되었어요.


ruby 빨간색은 재화를 상징해서
돈이 들어온다는 속설도 많죠.
7월의 탄생석이기도 해요.

어원은, 라틴어의 루브럼(Rubrum) 빨갛다는 의미예요.
그래서인지 여름에 착용하면 경쾌함을
겨울에 고상함을 보이는 귀한 보석이지요.


그래서 예전엔 폐물로 꼭 한set를 넣었는데
막상 받은 신부들은 나이들어 보이니 안한것도 많아요.

이번에 오신 유** 고객님도
이렇게 내맘에 쏙 들게 바뀔지 몰랐다면서
 오랫동안 잘쓰고 자녀분들에게 다시
물려줘야겠다 마음 먹으시더라구요.  

리디자인 건은
공방과 제가 협업으로
진행해서 많은 분들은 만나기는 어려워요.

상담시간도 2시간은 꼬박 걸리고
제한된 자원에서 해결해야 되므로
어려움은 있지만 결과만큼은 항상
가슴이 두근거릴만큼 만족스러워요.


고객님도 저도 말이죠 ^^


지금까지 못했던 마음으로
갑작스럽게  과한 디자인보다
일상에서 잔잔히 빛나고 항상 사랑받을
제품으로 제작해드리고 싶네요.